SK 김재현(34)의 5월은 참담했다. 17경기에 출전해 쳐낸 안타라곤 고작 3개였다. 5월 월간 타율(0.086)은 1할에도 못 미쳤다. 그런 김재현이 초여름의 뜨거운 햇살 아래 힘을 내기 시작했다.
6월 들어 김재현은 3할대가 넘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정확히 2할까지 떨어졌던 타율은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6월의 마지막 날. 김재현은 '찬란한 6월'에 화룡점정을 하며 팀에 4연승을 안겼다.
김재현은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3회 결승 1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김재현의 홈런포를 앞세워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날 3번 타자로 나선 김재현은 2-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유원상의 142㎞짜리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120m짜리 대형홈런을 터뜨렸다.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오는 밋밋한 실투를 결코 놓치지 않았다. 김재현은 7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쳐내며 한껏 달아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4타석 3타수 2안타 1볼넷 1홈런 1타점.
반면 SK에 패한 최하위 한화는 끝이 보이지 않는 9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 2004년 기록한 팀 최다연패 기록(8연패)을 경신했고, 전신 빙그레 시절이던 1993년 기록한 10연패에도 1경기 만을 남겨놓게 됐다. 지난달 26일부터 1군에 복귀한 김태균은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목동에서는 2위 두산이 히어로즈에 4-3 역전승을 거두고 선두 추격을 계속했다. 신인 홍상삼이 5이닝 3실점했으나 타선의 지원으로 7승(1패)째를 거뒀고, 이원석은 3-3 동점이던 6회초 결승 홈런을 기록했다. 잠실에서는 LG가 4연패 사슬을 끊으면서 롯데에 6-5 재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4연승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삼성과 KIA의 대구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인천=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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