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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마지막 국무회의 저녁 '끝장토론'/ MB "중도 실용은 행동… 현장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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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마지막 국무회의 저녁 '끝장토론'/ MB "중도 실용은 행동… 현장 찾아라"

입력
2009.06.3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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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가진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 및 청와대 핵심 참모진과 함께 '중도 강화'와 '친서민ㆍ중산층 정책' 등의 창의적 국정홍보 강화 방안을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통상 국무회의는 매주 화요일 오전에 개최되지만 이날 회의는 상반기의 마지막 국무회의이면서 최근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 변화 방침과 맞물려 저녁 6시부터 3시간30분 여 동안 '끝장 토론' 형식으로 열렸다. 올해 야간 국무회의는 2월 25일 취임 1주년 때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각 부처가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경제논리만 내세우면 서민들은 섭섭하게 느낄 수 있다"면서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서민에게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서민 정서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가 회복돼도 서민이나 소상공인들의 형편이 당장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이런 때 일수록 공직자들은 현장을 찾아가 서민을 챙기는 데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중도 실용론'과 관련, "중도 실용은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며 "28일 일본 방문에서 호텔 대신 한국대사관에서 행사를 치러 비용을 많이 줄였는데 중도 실용은 이처럼 작은 데서부터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회의 분위기를 유도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에 이어 참석자들은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대개 자신의 주제보고만 마치고 다른 참석자 및 대통령의 이야기만 듣던 이전과는 분위기가 판이하게 달랐다.

한 참석자는 "민감한 시국 상황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나온 점도 있지만 청와대 및 내각 개편이 예정돼 있어 대통령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려 했던 측면도 있는 것 같았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국무위원들은 이날 주제인 국가 정책홍보 강화 방안에 대해 "정부가 280여개의 서민생활정책을 추진하고 복지예산 비중도 늘렸는데 이런 사실이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정책체감도가 낮은 상황"이라며 "국민의 눈높이를 감안한 홍보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민심 동요 상황에서 정부의 홍보대책이 미흡했었다는 지적이 집중 제기됐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각 부처에 자율적 홍보기능이 강화된 만큼 이 틀을 바꾸기보다는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실효성 있고 창의력 있는 정책홍보에 주력하는 게 바람직 하다는 데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뜻을 같이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반기에 대한 결산의 의미와 함께 하반기 민생정책에 대한 총괄 밑그림을 그리는 회의였다"며 "전체적으로 부처별로 대통령의 중도 강화와 친서민 행보에 무게를 두는 정책을 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회의 결과를 소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일 오전 10시부터 공무원 50만여명의 휴대폰으로 상반기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음성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올해 6개월 동안 정말 수고가 많았다. 진심으로 고맙다"는 감사의 뜻과 함께 "하반기에는 행정 중심을 서민생활 향상에 두고 조금만 더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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