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수익률 26배 효과!'
국내 여성 골프계의 지존 신지애(21) 선수가 29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웨그먼스 대회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던 순간. 신 선수 일가 못지않게 기뻐한 곳이 있었다. 바로 스폰서인 미래에셋이다.
미래에셋은 올 2월 신 선수와 '연봉 10억원+인센티브 5억원' 등 5년간 최대 75억원의 후원계약을 맺었다. 해외 마케팅이 절실한 시점이고, 신 선수의 이미지가 장기투자를 강조하는 회사 전략과 맞아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반토막' 난 펀드 투자자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터라 "한가하게 골프나 후원할 때냐"는 둥 항의와 구설에 시달려야 했다.
상황이 역전된 건 3월 8일 신 선수가 HSBC챔피언스 대회 1위를 차지하면서부터. 주변의 성토가 사라졌을 뿐 아니라 '신지애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된 것이다.
LPGA투어 우승의 광고평가금액이 1,000억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미래에셋은 신 선수의 두 차례 우승으로 벌써 2,000억원 이상의 광고효과를 누리게 됐다. 브랜드 노출, 이미지 상승 등 무형의 혜택도 덤으로 얻는다. 투자개념으로 따지면 75억원을 투자해 다섯 달 만에 20배 이상 대박이 난 셈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돈을 벌기 위해 한 건 아니고 신 선수의 가능성을 보고 스포츠마케팅 차원에서 후원한 것"이라며 "믿음에 보상해줘서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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