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값이 4만2,000원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가 한국 커피숍에 상륙했다.
서울신라호텔은 국내 최초로 인도네시아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에서 채취된 루왁(Luwak) 커피(사진)를 7월 1일부터 호텔 내 라운지 바 '더 라이브러리'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1잔당 3만5,000원이지만, 별도의 세금과 봉사료가 10%씩 붙어 실제 가격은 4만2,350원이다.
인도네시아에서만 생산되는 루왁 커피는 자바섬에 사는 야생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에서 극소량 추출되는 세계적인 명품 커피다. 사향고양이는 잘 익은 커피 열매를 주식으로 하는데, 열매의 겉껍질과 내용물은 소화시키지만 딱딱한 원두는 그대로 배설한다.
고양이의 소화 과정에서 카페인과 떫은 맛이 사라지면서 커피의 씁쓸한 맛 대신 나무 향과 약간의 쏘는 듯한 맛이 나며, 삼켰을 때의 깔끔한 뒷맛이 일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1년 생산량이 500㎏밖에 되지 않는 희귀 커피로, 원두 가격이 1㎏당 90만~100만원에 달한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국내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서 루왁 커피의 원두가 비공식적으로 거래된 적은 있지만 커피 음료로 공식 시판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잔당 5만원 이상의 고가 커피이지만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마진을 낮춰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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