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건축가 양진석 8년 만에 '어반 라운지'로 컴백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건축가 양진석 8년 만에 '어반 라운지'로 컴백

입력
2009.06.29 23:56
0 0

"음악과 건축은 둘 다 공간감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같아요. 그리고 현재의 트렌드를 이해하고 반영하지 못한다면 성공할 수 없는 게 공통점이죠. '팻 샵 보이즈' 등 외국엔 건축가 출신 뮤지션이 많아요."

최근 4집 앨범 '어반 라운지(Urban lounge)'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돌아온 건축가 겸 싱어송라이터 양진석. 대중에겐 2000년 MBC TV '러브하우스'를 비롯한 예능프로그램 진행자로 더 이름을 알렸던 그가 2001년 돌연 안방극장을 떠난 지 8년 만에 음악인으로 돌아왔다.

29일 서울 청담동에서 만난 그는 "바람 같은 음악, 친환경적이면서 디지털사운드의 각박함을 벗은 노래를 만들었다"며 오랜만의 '정체성' 찾기에 성공했다고 만족해했다.

"2001년엔 TV, 라디오 등 대중매체에 너무 많이 등장했어요. 건축가로 돌아가고 싶었고 그 일에 집중을 했어요. 하지만 그 동안에도 열심히 음악을 만들고, 음반을 제작하다 몇 번이나 엎기도 했죠. 이번 앨범도 50여곡 중 고르고 골라 만든 것입니다. 대중과 소통하는데 힘을 기울인 음반이에요."

타이틀 '이제 다시 살아보려 해' 등 10곡이 담긴 신보는 포크와 재즈 감성이 실린 소울 풍의 컨템포러리 앨범이다. 양진석이 작곡, 작사, 프로듀싱을 모두 맡은 신보는 흑인음악의 흥이 느껴지고, 가사는 요즘 노래들과 달리 명징하게 들리며 메시지는 조잡하지 않다. 2집의 곡을 리메이크 한 '섬머드림'은 펑키한 느낌이 강하고, '오 마이 라이프' 는 복고 팝의 정서로 푹 젖어있다.

"사랑이라는 메타포를 통해 세상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긍정적인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다시 시작하고 새 삶을 살자는 내용의 첫 곡은 지난해 금융위기가 막 시작될 때 쓴 거죠. 가사에 많은 품을 들였어요. 기본에 충실했던 과거의 음악제작 방식에 집중했어요. 녹음 때도 일부러 가사의 전달이 잘 되게 믹싱해 달라고 했어요."

양진석은 방송가의 엔터테이너로 알려지기 오래 전인 1985년 한동준, 지근식 등과 '노래그림'이란 밴드로 음악을 시작했고, 이미 1995년에 솔로 1집을 만들었던 뮤지션이다. 지금은 100명이 넘는 직원이 일하는 '와이그룹'의 대표로 더 익숙하지만 일본 교토대학으로 유학을 떠나기 전부터 그는 가수였다.

"가벼운 가사에 지친 음악팬들이 많은 격려를 주세요. 8년을 고민해 나온 앨범에서 원숙미가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고요. 쉬운 발라드로 대중에 다가서지 않아 무모하단 말도 있지만 제가 보여주고 싶은 걸 했다고 믿어요."

건축가, 가수, 여기에 한양대 겸임교수의 일까지 감당하는 그는 '시테크'를 강조한다. "회사 일을 하다가 노래를 부르고 창작을 하는 등 갑작스러운 역할 이동이 가장 힘들죠. 시간을 잘 쪼개 움직이는 게 여러 일을 함께 하는 요령입니다. 멍하니 있으며 시간을 허비하는 게 창작에 도움이 된다고도 말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사진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