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5,0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는 LG전자 평택공장은 최근 한 밤에도 불야성이다. 주문량이 폭주, 2005년 준공 이후 처음으로 2월 풀가동 체제에 들어갔는데도 24시간 2교대 근무에 평일 잔업은 물론 최근에는 주말 특근까지 해야 겨우 납기일을 맞출 수가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8월까진 쉬는 날 없이 공장을 100% 가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 자동차용 특수강 제조업체인 동국산업은 일본 자동차업체에서 주문 받은 7월 수출 물량이 전년 동기보다 20%나 증가했다. 8월에 인도될 물량도 이미 7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 동안 재고를 털어낸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주문을 급격히 늘리기 시작한 것. 동국산업 관계자는 "특수강 수요가 늘고 있어 하반기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공장이 다시 돌기 시작했다. 정보통신(IT) 업종을 중심으로 각 산업 현장이 의외로 빠르게 활기를 되찾고 있다. 2분기 실적은 1분기 보다 훨씬 양호할 것이라는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3분기도 2분기보다 더 나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4분기는 지난해의 기저 효과에 힘 입어 큰 폭의 플러스 성장으로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먼저 LCD의 하반기 수출 증가율(전년대비)은 45%를 넘을 전망. 반도체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하이닉스는 최근 희망에 부풀어 있다. 연초 2억5,000만달러 수준이던 월 매출이 최근 수요 증가로 이달엔 4억7,000만달러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이런 추세라면 7월에는 5억2,000만달러를 돌파,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전망이다. 특히 매출의 40% 가량이 연말에 집중된 반도체 시장의 특성상 4분기엔 더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일부 업체들은 아예 전년동기대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은 부쩍 늘어난 수출 관련 계약 문의로 하루가 모자라다. 이 업체의 대표적인 히트 상품인 '카트라이더'와 '비앤비'가 신흥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이병욱 해외사업개발팀장은 "상반기에 체결한 수출 계약 건수가 이미 지난해 전체 수출 계약 건수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매월 300~600대의 하이브리드 스쿠터를 중국으로 수출해온 미숀창원은 최근 카자흐스탄(864대)과 페루(72대)와도 신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미국에서도 주문이 들어와 이번달 수출 계약 물량은 1,200대나 된다. 평소의 2~4배다.
쌍용차와 GM대우차의 홍역에도 불구하고 노후차 교체시 세(稅) 지원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 자동차 업계도 하반기 신차 출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호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쏘나타와 르노삼성차의 SM5가 신 모델을 내 놓고, 기아차도 그랜저 급 대형차 신모델을 출시한다.
한국산 부품의 품질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며 수출 문의 등도 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제작에 필요한 정교한 금형을 제작, 수출하고 있는 한국몰드는 최근 수출 상담과 견적 의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일본, 인도, 독일에서 견적 의뢰가 쇄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나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견적 의뢰가 눈에 띄게 늘고 있어 하반기 수출은 꽤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미 한국무역협회가 내 놓은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도 2분기(66.1)보다 42.4포인트나 급등한 108.5를 기록, 큰 호전세를 예고한 바 있다. 강명수 지식경제부 수출입과장은 "우리나라 수출이 선진국보다는 금융위기 타격이 적은 편인 주변국으로의 비중이 커 빠른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4분기엔 수출이 전년대비 두자리 수의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 올해 우리나라는 사상 처음 세계 10대 수출국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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