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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 신지애(21ㆍ미래에셋)의 세상이 열리고 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정회원이 된 '루키' 신지애가 타이틀 싹쓸이 전망을 밝혔다. 그는 신인왕 포인트, 상금랭킹, 다승(공동), 올해의 선수상 등 LPGA투어 주요 타이틀 4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신 골프여제' 탄생을 예고했다. 한 마디로 독무대다.
신지애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웨그먼스LPGA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2위인 크리스티 맥퍼슨(미국), 청야니(대만ㆍ이상 10언더파 278타)를 무려 7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3월 HSBC위민스 챔피언스 우승에 이어 시즌 2승으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다. 박세리가 세운 한국선수 한 시즌 최다승인 5승(2001, 2002년)을 경신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LPGA투어 비회원으로 작년 3승을 거뒀던 신지애는 통산 승수도 '5'로 늘렸다. 박세리는 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총 24승을 거뒀다.
또 30만달러를 받은 신지애는 올시즌 첫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한 주인공이 되면서 상금랭킹 선두(100만1,000달러)로 치고 나갔다. 그 뒤를 크리스티 커(84만달러), 김인경(77만4,000달러), 오초아(71만1,000달러)가 따르고 있다.
신인왕 포인트에서도 798점을 쌓아 2위 미셸 위(393점)와 격차를 더블스코어 이상 벌려 놓았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오초아 등을 제치고 1위(90점)로 올라섰다.
흔들림이 없어 '돌부처'라는 별명을 가진 신지애의 진가를 보여줬다. 4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신지애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정상에 올랐다.
반면 신지애와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모건 프레셀(미국)은 6타를 잃어 공동 15위(6언더파 282타)까지 밀렸다. 미셸 위는 공동 10위(7언더파 281타)에 오르며 올시즌 우승 없이 톱10에 네 차례 입상했다.
■ 신지애, 1차 목표는 신인왕
"최근 기복이 심했는데 우승해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신지애는 상금왕에 대한 욕심을 묻는 질문에 "일단 시즌 초반 목표로 정한 신인왕에 집중하겠다. 하반기 가서 기회가 온다면 상금왕도 노려 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 13번,14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주춤했던 신지애는 "그 두 개 홀이 어려운 홀이었다. 어려운 홀을 보기로 잘 막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 게 도움이 됐다"며 골프에 있어 멘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비롯해 에비앙 마스터스,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3주간 이어지는 7월의 특급대회가 '신 골프여제 탄생' 여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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