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만한 형태의 인물 그림으로 유명한 콜롬비아의 세계적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77)가 한국에 왔다. 30일부터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여는 그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세의 평면적 그림에서 벗어나 볼륨을 중요시한 라파엘로 등 이탈리아 거장의 회화에서 영감을 얻었다"면서 "단순히 뚱뚱한 사람을 그리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벨라스케스, 루벤스 등의 작품을 패러디한 그림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론 남미의 삶과 정서를 가장 많이 그린다. 어린 시절 투우사 양성학교에 다니기도 한 그는 이번 전시에 투우사 복장을 한 자화상도 갖고 왔다.
보테로는 "나는 콜롬비아 사람이긴 하지만, 인생의 여러 모습을 담는다는 점에서 내 작품은 보편적이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관객들이 그림을 통해 내 예술 언어를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테로는 1996년 경주 선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 적이 있다. 9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라틴의 삶' '라틴 사람들' '투우&서커스' 등의 주제 아래 회화 89점과 조각 3점을 선보인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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