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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재매각 후폭풍/ 홀쭉해진 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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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재매각 후폭풍/ 홀쭉해진 대우건설

입력
2009.06.29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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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건설사인 대우건설의 운명이 기구하다. 환란 이후 대우그룹의 공중분해로 워크아웃에 들어가 힘겨운 세월을 보내다 어렵게 새 주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만났지만 채 3년도 안돼 다시 매물 신세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우선 상황이 예전보다 더 나빠졌다는 게 대우건설 안팎의 평가다.

무엇보다 몸집이 줄었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을 때 만해도 대우건설은 서울 남대문로 사옥(대우빌딩)을 비롯한 알짜 자산이 많았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와 자금 유동성을 위해 자산을 처분, 덩치 자체가 옛 대우건설에 못 미치고 있다.

인력도 많이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젠 사옥도 없고 자산도 많지 않다"며 "기술과 수주, 영업노하우 등 사실상 무형자산만 남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도 예전 같지 않다. 대우건설이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넘어가기 직전인 2006년도는 집값과 토지가격이 급등하는 등 건설ㆍ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누렸던 시기였다. 그러나 재매각 처지에 놓인 지금은 글로벌 경제 위기와 국내 경제 침체로 인해 건설ㆍ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경영 환경이 당시와는 180도 다른 상황이다.

그런 만큼 매각과정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우건설 매각이 추진되던 2006년만 하더라도 많은 기업들이 군침을 흘렸다. 최종 낙찰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었지만, 한화 유진 프라임 등 크고 작은 그룹들이 잇따라 응찰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몇몇 대기업들의 이름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실제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 곳은 별로 없어 보인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가치나 인수 시기가 그 때만 못한 것 아니냐"면서 "결국 가격이 문제겠지만 3년전과는 사정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개입찰을 통해 인수업체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국 산업은행이 주축이 된 사모펀드(PEF)로 넘어갈 것이고, 이 상태가 꽤 오래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측은 여전히 회사가치에 자신을 표시하고 있다. 대우건설 고위 관계자는 "일각에선 대우건설 자산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한통운 인수 등에 쓰여 사실상 빈껍데기만 남았다고 보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대우건설이 갖고 있는 대한통운 지분(24%)만 처분하더라도 최소한 사옥 매각 금액은 충당할 만큼은 돼 손실이 큰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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