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고 280조원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대 협동조합 농협은 개혁 대상으로 끊임없이 거론됐다. 농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설립 취지와 달리 돈벌이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이다.
부패와 특권으로 얼룩진 일부 조합장의 행태와 가혹한 농협 채권 추심에 신음하는 농민의 모습을 29일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쌈-수신고 280조의 그늘 1부: 무전무협' 편이 조명한다.
2008년말 기준 수신고 280조, 임직원 7만명, 자회사 21개, 지역농협 1,187개를 거느린 농협은 거대한 몸집에 걸맞은 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농협은 본업인 농민을 지원하는 농민 실익사업보다 돈벌이가 되는 금융 업무에 치중해 농민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농협은 농민에게 실익을 주는 사업에는 인색하고 농협 임직원 복리에는 후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제작진은 농협이 1년간 벌어들인 이익 중 급여 등 농협 임직원을 위해 사용되는 자금이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지 확인한다.
농사짓느라 빌린 농협 빚 600만원을 갚지 못해 농지 900평을 모두 팔아버린 한 중년 일용직 노동자의 사연도 공개한다. 한때 농민이던 그는 논을 팔아 농협 빚을 갚고도 200만원이 채 안 되는 잔금을 갚지 못해 집까지 잃고 공공근로 사업으로 하루 4만5,000원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7월 7일 방송 예정인 '2부: NH 보고서의 비밀(가제)'에서는 한 해 벼 220만톤을 수매하는 농협 미곡처리장의 부정과 부실을 파헤치고 농협이 자랑하는 신용사업의 숨겨진 실체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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