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느끼는 여러 불편함이 작은 발견이나 아이디어 하나로 말끔히 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N극'과 'S극'이 짝을 이뤄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자성(滋性)을 지닌 자석이 이런 생활 속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적은 비용으로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해주는 각종 자석 제품이 주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냄비를 쓸 때 가장 큰 문제는 긴 손잡이. 손잡이 때문에 수납 공간은 늘어가고 쓰기도 불편하다. 가정용품 브랜드 테팔의 '매직핸즈'는 자석으로 이 문제를 풀었다. 프라이 팬, 멀티 팬 등 다양한 크기의 냄비 본체와 손잡이를 자석 성질을 이용해 자유롭게 떼낼 수 있도록 한 것. 제품의 이름처럼 '마술'을 부리는 이 제품은 수납을 간편하게 하는 것은 물론 부엌도 깔끔하게 만들어줘 인기가 높다.
독일 '로벤타'의 헤어 드라이기 '컴팩트 프로'는 몸체 뒤쪽에 자석을 숨겼다. 헤어 드라이기는 앞쪽의 구멍을 통해 바람이 나오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먼지나 머리카락 등이 들어가 드라이기 뒤쪽에 끼기 마련. 그럴 때마다 드라이기 뒤쪽을 열어 이물질을 없애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 그러나 컴팩트 프로는 뒤쪽의 자석 덕분에 탈ㆍ부착이 쉬워 이런 번거로움을 덜게 됐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재고가 모두 팔려 추가 물량을 공급했을 정도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숨37'이 내놓은 '워터 풀 크림'의 용기에는 자석으로 만든 주걱이 들어 있다. 이 주걱은 제품을 쓰고 나서도 뚜껑에 달라붙도록 돼 있다. 따라서 뚜껑을 여닫는 과정에서 떨어뜨려 더러워지거나 잃어버리기 쉬운 문제를 해결했다.
베란다 창문을 닦을 때 가장 불편한 점은 바깥 쪽 닦기가 어렵다는 것. 홈 프랜드의 청소기 '창크리'는 창 안쪽 뿐만 아니라 바깥쪽도 한 번에 닦을 수 있다. 닦는 면에 자석이 들어 있어 창문을 사이에 두고 두 면이 마주보게 한 원리를 이용했다.
학생복 브랜드 '스마트'는 교복 웃옷 양 끝단에 자석을 넣었다. 조금이라도 날씬한 교복을 입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바람을 반영한 것인데, 두 자석이 서로 붙어 재킷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 허리를 날씬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자석으로 재미를 더한 제품도 있다. 모비블루의 MP3 플레이어'A10'은 자석이 들어있는 부착 패드가 달려 있다. 소리가 진동 판을 통하면서 진동으로 바뀌고 물건을 함께 울리도록 만들어, 제품을 놓은 바닥 재질에 따라 다른 느낌의 소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패드의 자석은 냉장고 같은 자성이 있는 가전제품에 붙여두고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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