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란 브랜드에 고부가가치의 옷을 입혀, 세계인들에게 선보이는 것입니다. 또 그것을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훨씬 많이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디자인수도(WDCㆍWorld Design Capital) 서울 2010'의 총감독으로 선임된 나건 홍익대학교 교수(사진)는 29일 향후 서울시의 디자인정책이 나아갈 길을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2007년 WDC로 지정된 이래 여러 행사가 개별적으로 진행돼 왔다"며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리는 조정자로서 디자인계와 서울시, 민간 업계의 이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된 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서울의 미적 잠재력에 대해 큰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선왕조 500년에 이어 600년 역사 수도로서의 서울에는 전통미와 현대미가 절절하게 녹아있다는 평가도 빼놓지 않았다.
나 총감독은 특히 "새로운 미래 기술과 제품을 서울시민 만큼 부담 없이 과감하게 받아들이는 도시민들은 없을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기획한 제품이 소비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이냐를 알고 싶을 때 서울시가 테스트베드(시험대) 역할을 훌륭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해 전국에서 배출되는 3만 여명의 디자인 전공 학생 중 절반 이상이 서울지역 대학에서 배출되는 만큼 서울시가 비전을 갖고 인력 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시는 국제디자인연맹(IDA)과 국제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ICSID)로부터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됐다. 세계디자인수도는 디자인을 통해 사회와 경제를 발전시키고 문화를 풍요롭게 하려는 노력이 뛰어난 도시에 부여하는 지위다.
나 총감독은 'WDC 서울 2010' 사업의 기획ㆍ연출ㆍ실행 등 전반을 총괄 지휘하게 된다.
우선 오는 10월 서울디자인올림픽(SDO)과 12월 말게 열릴 WDC 전야제 및 시민축제, 내년 상반기 WDC 선포식 등의 행사가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나 총감독은 현재 홍익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KAID) 부회장과 한국디자인지식포럼 회장, 국제디자인트렌드센터(IDTC) 센터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와 콘퍼런스 등을 진행해, 쌓은 현장경험과 폭 넓은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WDC 사업추진에 가속도를 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나 총감독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공학 석사를, 미국 터프츠(TUFTS)대학교에서 공업디자인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이태무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