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린 마젤(78)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음악감독이 27일(현지시간) 고별공연을 끝으로 은퇴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파리 출신의 미국인 마젤은 열 두 살 때 처음 교향악단을 지휘한 천재 지휘자로, 지난해 2월에는 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펼친바 있다.
뉴욕 필과의 인연을 마무리하는 고별 공연에서 마젤이 선택한 곡은 말러의 교향곡 8번 천인교향곡. 대규모 관현악 편성과 합창단원이 필요한 대곡으로 이날 공연에는 뉴욕 코랄 아티스트, 디조프 교향악단 합창단, 브루클린 청소년 합창단 등 350여명이 무대에 함께 올랐다.
마젤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80분 동안 열정적으로 연주를 이끌었으며 뉴욕 필 등 연주진은 유려한 선율, 풍부한 하모니 등으로 거장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마젤은 최근 "뉴욕필과 나의 관계는 유익했을 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에서도 은혜로운 것이었다"며 "평화롭고 행복한 마음으로 떠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평화와 아름다움의 메시지를 전했다"며 "혼란의 세계에서 음악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하는 도전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필은 마젤의 후임으로 앨런 길버트를 선임했다.
강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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