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릉 40기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유산이 됐다.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리고 있는 제3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The World Heritage Committee)는 27일 한국의 서울, 경기, 강원 일대 '조선왕릉군'(Royal Tombs of the Joseon Dynasty)을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국의 세계유산은 모두 9건으로 늘어났다.
현재 한국은 석굴암ㆍ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1995년 지정), 창덕궁, 수원 화성(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ㆍ화순ㆍ강화 고인돌 유적(2000년) 등 7건의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을 보유하고 있다.
519년 간 이어진 조선 왕조는 27대 왕과 왕비 및 사후 추존 왕과 왕비의 무덤 42기를 남겼으며, 문화재청은 지난해 1월 북한에 있는 제릉(태조비 신의황후의 능)과 후릉(정종과 정안왕후의 능)을 제외한 40기를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실사를 벌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유네스코에 '등재 권고' 판정을 내리면서 조선 왕릉의 세계유산 등재는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져 왔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관광객 증가와 국가 이미지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유산이 위험에 처할 경우 세계유산기금으로부터 기술과 재정을 지원받는다.
세계유산은 유네스코가 1972년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인류를 위해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유산으로, 문화유산, 자연유산, 두 가지 성격을 모두 지닌 복합유산으로 나뉜다. 한편 문화재청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조선 왕릉을 7월 12일까지 무료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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