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존엄사' 시행 환자인 김모(77)씨의 건강 상태가 악화하고 있다.
26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따르면 호흡기 제거 나흘째인 이날 오전 6시께 김씨의 체내 산소포화도가 75%까지 떨어져 위급한 상황에 빠지는 등 전날에 비해 상태가 나빠졌다. 산소포화도는 95% 이상이 정상이며, 80% 이하로 내려가면 호흡이 곤란해진다.
김씨의 산소포화도는 오전 8시께 85% 수준까지 회복된 뒤 80%대 후반에서 90%대 초반을 유지하면서 위급한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병원 측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가족들을 불러 모으고 의료진 역시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김씨는 전날인 25일에도 산소포화도가 한때 83%까지 떨어졌다가 회복했다. 또 한밤에는 체온이 갑자기 높아져 폐렴이 의심되기도 했으나, 엑스레이 촬영 결과 폐렴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치의인 박무석 교수는 "산소포화도 회복이 (전에 비해) 더디고 호흡은 더 거칠어지는 등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산소포화도가 안정세를 찾았지만, 체온이 37.1도 정도로 높고 전반적인 신체기능이 전날보다 많이 떨어졌다"면서 "호흡기를 뗀 순간부터 위독한 상태였지만 점차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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