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7월10일생. 아직 만으로 채 열 아홉 살도 되지 않은 연봉 2,000만원의 새내기. 짧게 깎은 까까머리와 양 볼에 패인 여드름자국만 보면 아직도 고등학생으로만 보이는 19세 소년이 '사고'를 쳤다.
히어로즈의 고졸 새내기 강윤구가 프로 첫 선발승을 6이닝 노히트노런의 완벽한 투구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강윤구는 2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방문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6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8개를 잡으면서 무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히어로즈는 강윤구의 호투와 송지만의 솔로홈런을 앞세워 KIA를 3-0으로 완파하고 33승1무35패로 5할 승률에 바짝 다가섰다.
강윤구는 3회까지 매회 2개의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정민태 히어로즈 투수코치의 조언대로 세트포지션으로 투구를 하기 시작했고, 이후 안정을 되찾고 4회부터 6회까지 완벽하게 KIA 타선을 봉쇄했다.
타선에서는 송지만이 4회초 2사 후 KIA 선발 양현종으로부터 선제 우월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강정호와 허준의 안타를 묶어 2-0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히어로즈는 7회초 무사 1루 기회에서 정수성이 연속 도루로 3루까지 도달한 뒤 송지만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8회말 2사 후에 박기남이 팀의 유일한 안타를 쳐내 가까스로 노히트노런 수모에서 벗어났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KIA 선발 양현종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시즌 4패(6승)째를 안았다.
전날 3루수 최정을 투수로, 투수 윤길현을 1루수로 기용하는 해프닝 끝에 허무한 패배를 당했던 SK는 LG를 6-3으로 꺾고 충격에서 벗어났다. SK 새 외국인투수 개리 글로버는 5와3분의1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첫 선발승을 거둬 합격점을 받았다.
선두 두산은 9회말 2아웃 1ㆍ2루에서 터진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로 삼성을 5-4로 꺾고 삼성전 5연승 행진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임태훈은 첫 10승 고지에 오르며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은 잠실경기 5연패. 롯데는 카림 가르시아의 12호 홈런과 손민한의 5이닝 3실점 호투를 앞세워 최하위 한화를 6-4로 따돌리고 한화를 6연패 수렁으로 밀어 넣었다.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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