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방학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구하기는 말 그대로 전쟁이다. 경기침체로 일 자리는 줄어 든 반면, 취업난과 실직 등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구하려는 사람들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난에다 '알바난'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대학생들은 2학기 등록금 마련 걱정에 속만 태우고 있다.
최근 각 행정기관들이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한 '행정 지원 아르바이트'에는 학생들의 신청이 쇄도했다. 한달 정도 일하고 70만원 가량을 보수로 받는데, 행정 업무 경험이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서울시의 경우 1,400명 모집에 1만1,148명이 지원해 8.1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2,200명을 모집하는 서울시 25개 자치구도 각각 10대 1이 넘었다. 강동구의 경우 27명 모집에 1,0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려 38대 1에 달했고 노원구 19대 1, 도봉구 15대 1 등으로 경쟁이 치열했다.
노동부 지원 하에 각 대학들이 마련하는 '청년직장체험프로그램'에도 지원자들의 발길이 이어져 이화여대의 경우 20개 업체에서 연수할 60명을 뽑는데 200명이 신청했다. 휴양지 아르바이트도 인기가 높아 최근 마감된 비발디파크의 하절기 아르바이트 요원 모집에는 670명 정원에 1,700여명이 몰렸다.
아르바이트 전문 인터넷사이트인 '알바몬'에 따르면 지난달 아르바이트 신청 신규 등록자는 3만6,995명.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366명이 이력서를 제출하며 새로 등록했던 것에 비해 45.8%나 증가했다.
알바몬 안수정 대리는 "경기침체 여파로 자영업자들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지 않고 직접 일하는 경우가 많아진 반면, 부업에 나서려는 30~40대가 크게 늘어나 대학생들의 '알바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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