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정보 알려주고, 기고할 잡지사도 찾고, 외국에서의 에피소드도 공유하고…'
국회의원들은 평소 지역과 국회를 오가며 지역구를 챙기지만, 지역민과의 스킨십은 온라인에서도 계속된다. 바로 블로그를 통해서다.
유권자들과 매일 직접 접촉하기 어려운 정치인들이 블로그를 통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 블로그에 사진과 글을 올림으로써 의원의 관심사와 취미, 일상의 작은 이야기 등 언론보도에 잡히지 않는 색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활용하는 의원들이 눈에 띄게 확산되면서 일부 의원의 블로그에 하루 수천명의 네티즌이 몰리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정치에서도 사이버 스킨십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은 최근 '취업도전! 신의직장!'이란 코너를 신설해 소속 상임위인 지경위 산하의 한국전력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 유수의 공기업 인사담당자를 직접 인터뷰해 올해 채용계획, 바라는 인재상, 면접 요령과 방법 등 지원자가 궁금해 할만한 내용을 글과 동영상으로 블로그에 올린다.
특히 합격자의 자기소개서, 논술시험 답안, 신입사원의 학교ㆍ성별ㆍ토익점수 분포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고급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반응이 매우 좋다. 덕분에 최근 블로그 일일 방문자 숫자가 3,000~5,000여명 선에 달하고 있다.
아나운서 출신인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은 96년 시작한 본인의 농촌생활에 대한 기고를 실어줄 잡지사를 찾는 서한이나 6년째 신고 있는 구두이야기 등 일상의 소소한 글을 꾸준히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야당의 대여 투쟁에도 블로그가 한몫 한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연말연초 본회의장 점거 당시 언론인의 출입이 차단됐을 때 블로그를 시작했다. 지금은 'MB악법저지 단독국회반대' 코너를 통해 23일부터 로텐더홀에서 농성중인 의원들의 자는 모습 등 꾸밈없는 순간을 포착해 전달, 매일 5,000명 이상의 방문객을 맞고 있다.
당분간 현실정치에서 떨어져 있겠다고 선언한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블로그를 소통 창구로 택했다. 그는 존스홉킨스대 객원연구원으로 미국에서 생활할 때 겪은 재미있는 일화를 꾸준히 연재하고 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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