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용광로 축구가 연일 무서운 위력을 뽐내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는 28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2009 K리그 홈 경기에서 유창현과 김태수의 릴레이 득점포로 '제철가 라이벌' 전남 드래곤즈를 2-1로 꺾었다.
5월까지 기복 심한 경기력을 보였던 포항은 A매치 휴식기 이후 열린 경기에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가는 특유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무서운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21일 인천 원정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K리그 9경기 연속 무승 사슬을 끊은 포항은 2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뉴캐슬(호주)을 6-0으로 대파한데 이어 이날 전남전 승리로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처음으로 연승을 거두며 3승7무2패(승점 16)를 기록, 승점에서 동률을 이룬 전남을 득실 차로 제치고 6위로 뛰어 올랐다.
최근 맞춤형 전술로 포항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유창현을 축으로 좌우에 데닐손과 조찬호를 배치한 스리톱의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뉴캐슬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최효진을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포항은 전반 6분 데닐손의 도움으로 유창현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한 빠른 공격으로 전남을 압박해나갔다.
공격의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쥐고 맹공을 퍼부은 포항은 전반 38분 김태수의 추가골로 점수차를 벌렸다.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바깥에서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날린 데닐손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고 나온 것을 김태수가 골문으로 뛰어들며 헤딩으로 마무리, 골네트를 갈랐다.
이적으로 잡음을 빚고 있는 이천수를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한 전남은 후반 들어 백승민과 주광윤을 교체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전남은 후반 17분 주광윤이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정규리그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울산은 같은 날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5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종료 3분 전 터진 알미르의 결승골로 3-2로 역전승, 정규리그 4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김호곤 감독 부임 후 홈에서 처음으로 승리한 울산은 3승3무6패(승점 12)를 기록, 12위로 뛰어오르며 중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한편 전날 열린 경기에서는 광주가 최성국의 결승골로 성남을 1-0으로 꺾고 선두를 지켰고, 강원은 두 골을 터트린 김영후의 활약으로 전북을 5-2로 대파하고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포항=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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