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포항과 수원이 2009 K리그 13라운드에 나선다. 'A매치 휴식기' 이전까지만 해도 K리그 하위권을 맴돌며 부진했던 '동병상련'의 포항과 수원이었지만 지금의 처지는 극과 극이다.
지난 24일 뉴캐슬(호주)을 6-0으로 대파하며 가볍게 8강에 진출한 포항은 28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로 '제철가 형제' 전남을 불러 들여 'A매치 휴식기' 후 3연승에 도전한다. 특히 뉴캐슬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깜짝 출전해 프로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최효진의 발끝에 눈길이 모아진다.
나흘 만의 경기라 체력 부담은 포항이 크지만 전남은 '이천수 이적파동'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게다가 전남은 외국인 공격수 슈바와 웨슬리가 경고 누적 등으로 나란히 결장,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나고야(일본) 원정 패배로 아시아 정상 도전의 꿈을 접은 수원은 K리그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상대는 최근 4연패의 수렁에 빠진 울산이다. 지난 20일 대구전 승리로 6강권 도약의 발판은 마련했다. 부상 복귀 2경기 만에 득점포를 쏘아올린 에두가 무뎌진 수원의 공격력을 끌어올릴 지가 관심사다.
2위 서울이 숨을 고르는 사이 광주와 전북의 선두 싸움도 달아오르고 있다. 1위 광주(승점 26)는 올시즌 안방불패(4승3무)를 자랑하는 성남 원정에서 선두 수성에 나선다. 광주에서 원톱 스트라이커로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이병' 최성국이 친정팀 사냥의 선봉에 선다.
광주와 승점 2점차 3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은 신생팀 돌풍을 일으킨 강원과 올시즌 첫 맞대결에서 선두 탈환을 노린다. 지난 주말 두 골을 몰아 넣으며 득점 1위에 오른 이동국(전북)이 강원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
또 지난 주말 포항에 충격적인 1-4 대패를 당한 인천은 김호 감독의 해임으로 어수선한 대전을 상대로 분위기 쇄신을 꾀한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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