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바로크음악에 쓰이던 저음 현악기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Violoncello da spalla)는 오랫동안 잊혀졌다 최근에야 복원된 악기다. '어깨 첼로'라는 뜻을 지닌 이 악기는 요즘 첼로처럼 다리 사이에 끼는 게 아니라 어깨 가까이 가슴에 비스듬히 대고 연주한다. 첼로보다 작고 비올라보다 큰데, 끈으로 목에 걸고 연주하기도 한다.
이 낯선 악기는 바로크음악의 세계적 연주자 지기스발트 쿠이켄이 악기 명장 드미트리 바디아로프와 함께 복원해 지난해 내한공연에서 한국에 처음 소개했다. 당시 그는 이 악기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연주했다. 그는 2004년부터 이 악기를 본격적으로 연구해 연주에 도입했는데, 바흐의 악보에서 첼로라고 적힌 것 중 몇몇은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를 가리킨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29일 오후 8시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고음악 앙상블 '무지카 글로리피카' 연주회는 이 악기의 매력을 보여줄 음악회다. 쿠이켄의 일본인 제자 테라카도 료를 초청해 협연한다. 이 악기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을 녹음해 스승보다 반년 앞서 지난해 여름 음반(데논 레이블)을 낸 연주자다.
무지카 글로리피카는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이 2002년 창단한 국내 첫 고음악 시대악기 연주단체. 이번 공연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외에 칼다라, 코렐리, 제미니아니 등의 바로크음악 걸작들로 구성했다. 독주, 트리오, 콘체르토 그로소(합주협주곡) 등 다양한 편성의 현악 앙상블 곡들을 들려준다. 문의 (02)518-0144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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