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1회 대한민국 사이버 치안 대상(대통령 표창) 수상자로 선정된 경희대 법학과 정완(48ㆍ사진)교수는 선구적으로 지난 15년간 사이버 범죄를 연구해 왔다. 또 '사이버 모욕죄', '정보통신망법' 등 각종 사이버 범죄관련 법률과 정책 입안에도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의 1세대 사이버 범죄 연구 학자로 꼽힌다. 컴퓨터를 접한 것은 86년 대학생 때로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다. 은사로부터 "나는 다룰 수가 없다"며 건네 받은 8비트 컴퓨터가 인연이 됐다. 이후 90년대 중ㆍ후반 '천리안', '유니텔' 등 통신프로그램이 활성화하면서 정 교수는 본격적으로 사이버 범죄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기 시작, 100여 편의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그의 열정은 학문의 울타리에 머물지 않았다. 스스로 '누리캅스'(명예 사이버시민 경찰)에 지원, 선발돼 불법 게시물 등을 수시로 경찰에 신고하고 있다.
최근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분야는 불법복제와 모욕성 글이다. 그는 "사이버 범죄의 예방과 단속은 시간이 갈 수록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며 "정부가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로는 5년 동안 꾸준히 초ㆍ중ㆍ고생 4만 2,750명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실시한 서울 동대문서 사이버팀장 정순채(47) 경위가 선정됐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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