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빠르게 내리면서 4% 이상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이 거의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의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객이 새로 가입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가운데 연 4% 이상 이자를 준 상품은 전체의 0.8%에 불과했다. 전체의 62.4%는 연이자 2%대 이하 상품이었다. 은행들이 기준금리와 시중금리 하락세에 발맞춰 예금금리를 빠르게 내렸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작년 12월만 해도 전체의 87.4%에 달하던 연 4% 이상 상품을 불과 반년 만에 1%도 안되게 줄였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을 포함한 전체 저축성수신 평균 금리도 지난달 연 2.84%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대출 평균금리(연 5.42%)는 공공ㆍ기타 대출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4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예금과 대출금리 간 차이(예대금리차ㆍ2.58%포인트)가 10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1.78%포인트까지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우려되자, 은행들이 새로 취급하는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를 확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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