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대진(35)은 광주 진흥고 시절부터 4번 타자 겸 에이스로 활약하며 야구 천재로 두각을 나타냈다. 1993년 해태 입단 후 투수를 선택한 이대진은 '포스트 선동열'로 기대를 모으며 5년간 76승, 97년에는 17승으로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끊임없이 괴롭히던 부상은 그의 인생을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었다. 타자 전향과 투수로의 복귀, 세 차례의 수술과 재기의 몸부림.
집념의 사나이 이대진이 돌아왔다. 이대진은 28일 광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5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감격적인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지난해 7월19일 광주 두산전 선발승 이후 근 1년 만의 승리였다.
이대진은 경기 후 "우리 팀 선발이 좋아 기회를 잘 못 잡았는데 오늘만은 꼭 이기고 싶었다. 코너워크에 신경 썼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이대진의 호투에 힘입은 KIA는 1회 최희섭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은 뒤 7, 8회 추가점을 내며 5-1로 승리했다. KIA 이종범은 1회 2루타 300개(역대 4호)를 달성했다. 히어로즈는 3연승 끝. 히어로즈 이택근은 45경기 연속출루를 이어갔다.
인천에서는 LG에 8-2로 역전승을 거둔 SK가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18일 만에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SK 선발 송은범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 김광현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10승)로 올라섰다. LG는 4연패.
류현진(한화)과 송승준(롯데)이 올시즌 최고의 투수전을 벌인 대전에서는 롯데가 송승준의 완봉 역투를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송승준은 9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시즌 7연승(3패)을 달렸다.
완봉승은 개인 통산 두 번째. 롯데는 3연전을 독식하며 4위로 올라섰다. 류현진도 9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완투패했다. 한화는 8연패.
잠실에서는 삼성이 '늦깎이 신인' 이우선의 5이닝 2실점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두산을 6-2로 꺾었다. 신고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뒤 지난 11일 1군에 데뷔한 이우선은 선발 등판 4경기 만에 감격적인 첫 승을 신고했다.
한편 27일 역대 세 번째 최소경기 3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이날까지 309만5,595명이 입장했다.
인천=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허재원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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