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령 북아일랜드에서 50년 가까이 무장 테러를 자행해온 공포의 신교도 준군사조직 얼스터의용군(UVF)과 얼스터방위군(UDA)이 무장해제를 선언했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UVF는 27일 벨파스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무기를 완전히 폐기하는 절차를 끝냈다"며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UDA도 이날 "무장 투쟁의 필요성이 사라졌으며, 이에 따라 무기를 영구 폐기했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인 션 우드워드는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발표는 1998년 토니 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의 중재로 아일랜드의 신구교도 세력이 맺은 북아일랜드평화협정(일명 굿프라이데이 협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인구 170만명의 북아일랜드는 친 영국계인 대다수 신교도와,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주장하는 소수 가톨릭이 갈등을 빚어왔다. UVF와 UDA는 친 영국계 신교도의 전위조직이다. 여기에다 아일랜드공화국과 통일을 주장하는 북아일랜드공화군(IRA)이 가세해 북아일랜드에서는 1960년대부터 폭탄 테러, 게릴라전 등이 벌어졌다. UVF와 UDA는 1966년부터 1994년 사이에 가톨릭 교도 1,000여명을 살해했으며 특히 UVF는 1974년 더블린과 모너헌에서 폭탄 테러를 벌여 33명을 숨지게 했다.
그러나 1998년 북아일랜드평화협정 체결을 계기로 무장 해제 논의가 진행됐으며 2005년 IRA가 무장을 해제하고 2007년 5월 북아일랜드에 신교도 정당인 민주연합당(DUP)과 아일랜드 독립을 주장하는 신페인당의 공동 정권이 출범하면서 평화 정착 분위기가 무르익어왔다.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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