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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끝내 '勞-勞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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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끝내 '勞-勞 충돌'

입력
2009.06.2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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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비해고 직원들이 26일 경기 평택시 쌍용차공장에 진입, 36일째 점거 농성중인 노조원들과 충돌해 20여명이 다쳤다. 앞서 회사측이 정리해고 대상자에 대한 구조조정 최종안을 제시했으나 노조측이 거부하면서 쌍용차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쌍용차 직원 3,0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45분께 평택공장 정문 인근 기숙사 옆 쪽문을 통해 공장 안으로 진입한 뒤 노조원들이 점거 중이던 본관 건물을 장악했다. 노조원들이 이들을 향해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오수차ㆍ휴대용 소화기 등을 분사하며 격렬히 저항하는 과정에서 20여명이 다쳤고 이중 6명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임직원들은 먼저 지게차를 동원해 노조측이 정문에 설치한 컨테이너 바리케이드를 옮긴 뒤 본관으로 이동해 노조원들과 3시간여 동안 대치한 끝에 본관에 진입했다. 본관에서 밀려난 노조원들은 시너 등 인화성 물질이 가득한 도장공장 등으로 옮겨 점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생산라인을 장악하고 있어 아직 조업을 재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21개 중대 2,000여명을 공장 주변에 배치했으나, 적극적인 진압에 나서지는 않고 양측의 몸싸움이 격화할 때만 경력을 투입했다. 경찰은 헬기 1대를 띄워 불법행위를 자제하라는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앞서 회사측 이유일, 박영태 공동법정관리인은 이날 오전 11시 평택공장 정문 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자 중 일부 무급휴직 및 우선 재고용, 희망퇴직 기회 재부여, 영업직 전환을 통한 일자리 제공 등 인력구조조정 최종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정리해고 강행 의사를 치장한 것"이라며 거부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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