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헤르만 헤세나 앙드레 지드를 읽으며 젊은 시기를 통과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주로 일본의 연애소설을 읽으면서 그 시기를 지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29일부터 인터넷서점 알라딘에 장편소설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를 연재하는 소설가 신경숙(46)씨는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터넷 연재는 투명한 유리창 앞에서 쓰는 것처럼 과정을 다 보여주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긴장된다"고 말했다. 어디선가>
소설 제목은 신씨가 "젊은 시절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다"는 시인 최승자씨의 시에서 착상한 것. 신씨는 "우리나라에서는 연애소설이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지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폭풍의 언덕> <닥터 지바고> 등의 명작은 지금도 당대성이 있다"며 "존재의 심연을 들여다볼 수 있고, 세월이 흘러 다시 읽어도 충만함을 느낄 수 있는 연애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닥터> 폭풍의> 젊은>
신씨는 독자와의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인터넷을 통한 소설 쓰기에 대해 "독자와 작가는 서로를 실어 나르는 나룻배와 행인과 같다"며 "어디에 도착할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이 모두에게 인상적이고 따뜻하고 머물러보고 싶은 곳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겠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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