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가장 유사한 일란성 쌍둥이의 목소리도 구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음성식별 기술이 앞으로 유괴나 전화금융사기 등 범죄 수사에 크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과 서울대 언어연구소 이호영 교수팀 등이 함께 실시한 '유사 음성식별기법 연구'에 따르면 일란성 쌍둥이 50쌍의 목소리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유전자가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라도 각각의 성문(聲紋)은 차이가 뚜렷했다.
실험에 참여한 쌍둥이들이 미리 준비한 문구를 읽거나 자유롭게 대화하는 목소리를 녹음해 성문 분석기로 비교ㆍ대조한 결과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는 것.
국내에 유일한 대검찰청의 자동 화자(話者)식별 시스템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남자 쌍둥이 20쌍의 목소리를 입력했는데 오차 없이 신원이 구별됐다.
대검 과학수사담당관실 김경화 박사는 "쌍둥이의 목소리까지 구별할 수 있다면 일반인의 목소리는 더욱 완벽하게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로써 자동 화자식별 시스템이 범죄 수사에 활용될 경우 신뢰도가 높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2006년 도입된 자동 화자식별 시스템은 그 동안 훈련된 언어ㆍ음성학자가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음성 특징을 구별하는 음성식별 방식을 보완하는 정도로만 활용되어 왔다.
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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