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애인을 목졸라 살해한 뒤 팔당호에 버린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한 김모(50ㆍ경기 남양주시ㆍ관광버스 기사)씨를 상대로 8,9년 전에 발생한 부녀자 실종사건 관련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 주변 사람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씨와 알고 지내던 여성 2명이 2000년과 2001년 잇따라 실종됐다는 진술이 나와 당시의 김씨 행적 등을 추적하고 있다.
2000년에 실종된 A씨(당시 33세)는 관광버스 안내원으로 김씨와 내연 관계였으며, 2001년에 사라진 B씨(당시 35세)는 김씨의 세번째 부인 언니로 당시 동생의 결혼을 반대해 김씨와 갈등을 겪었다. 두 사람 모두 실종된 뒤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가 애인을 살해하고도 죄책감을 느끼기는커녕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데다 심리분석 결과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옴에 따라 A, B씨 실종 사건에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실종 사건이 너무 오래돼 증거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김씨가 묵비권으로 일관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후에도 실종 사건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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