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지 않고, 일하려고 하지도 않는 무업자(無業者)를 뜻하는 ‘청년 니트(NEET)족’이 113명이나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식 청년실업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 ‘청년 니트족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2008년6월 기준 우리나라의 청년 니트족은 113만명으로, 청년 실업자 32만8,000명의 3.4배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니트’는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약어. 학교에 다니지도, 일하지도, 교육훈련을 받지도 않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다만 보고서는 한국형 청년 니트족을 소위 괜찮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장기간 취업 준비 상태에 머물면서 일도 하지 않고, 적극적인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 구직자로 정의했다. 실업자와 자발적 실업자 및 취업 기피자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성균관대 인적자원개발(HRD)센터에 의뢰해 작성된 이 보고서는 전체 청년 인구 대비 청년 니트자 수인 니트율(학력별로 14~27%)도 공식 실업률(5~9%)의 2,3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졸자는 니트율이 실업률의 3.1배로 고졸(2.5배)이나 전문대졸(2.3배) 보다 높았다. 이는 실업 상태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은 채 취업 준비기간을 장기화하려는 경향이 학력이 높을수록 더 강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니트 상태가 된 이유에 대해선 모든 학력수준에서 ‘취업 준비중’(31~49%)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 순위로 고졸은 ‘일하고 싶지 않아서’(12.4%)와 ‘진학준비’(12.4%), 4년제 대졸자는 ‘대학ㆍ대학원 진학’(16.4%)과 ‘원하는 임금ㆍ근로조건에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8.2%)’라고 답변했다.
보고서는 “노동시장 인력 수급 불일치와 중소기업의 고학력자 흡수 기능 저조, 정규직 과보호와 고임금으로 인한 기업의 신규 채용 여력 위축 등이 청년 구직자를 니트 상태에 빠뜨리고 있다”며 “생산성을 초과하는 고임금 구조를 개선하고, 중소기업 취업 기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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