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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제운용 방향/ 미국 "경제불안 여전… 제로금리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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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제운용 방향/ 미국 "경제불안 여전… 제로금리 유지"

입력
2009.06.25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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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경기부양모드를 이어가기로 했다. 경제가 여전히 불안해 유동성 조절에 성급히 나섰다가는 그간의 부양책마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5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최근 수개월 동안 경제 위축이 완만해지고 있으나 실업률, 주택가격 관련 지표 등은 여전히 좋지 않다"며 "이를 감안해 0~0.25% 수준인 현재의 정책금리(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FOMC는 지난해 12월 정책금리를 역대 최저인 0~0.25%로 낮췄다.

WSJ은 "최근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나자 일부에서 인플레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유동성을 흡수하는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FOMC의 성명은 미국 경제가 출구전략을 논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FOMC가 인플레 압력이 당분간 미약할 것으로 보고 선제적인 금리 인상 카드를 포기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내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경제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버핏은 "경제가 여전히 난장판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불행히도 그렇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다만 미국에서 디플레가 일어날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전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1,100여개 은행을 대상으로 현 기준금리 1%를 적용해 총 4,422억유로(약 796조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원액은 ECB의 지원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며 은행이 이 자금을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은 향후 1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 은행 사이에 이번이 초저금리로 자금을 이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대출 신청이 몰리고 있다"며 "이번 지원이 유럽의 경제 회복과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신문은 "이번 지원은 ECB의 정책 초점이 아직까지는 경제 살리기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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