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의 재정이 아무리 열악해도 주민들의 행복을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내 고장 서대문 사랑나눔카드'가 살기 좋은 서대문구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현동훈(51ㆍ사진) 서대문구청장은 젊고 패기 넘치는 열혈 구청장으로 통한다. 취임 첫해인 2002년 '어른 공경 으뜸구, 아이 사랑 1등구'라는 구 캐치프레이즈를 만든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구청의 살림살이가 넉넉하지는 않지만 주민끼리 아우르고 존경하고 사랑하면서 사람의 온기가 물씬 묻어나는 정겨운 구로 가꿔 나가겠다는 각오에서다. 예산 규모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교할 바 못되지만 독거노인, 소년ㆍ소녀가장,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복지사업에 발벗고 나서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해 도시자연공원 고객만족도 1위, 참살기좋은마을가꾸기 전국 콘테스트 대상, 우수자원봉사센터 최우수상, 저소득아동교육복지 우수상 등 값진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 구청장은 25일 "서대문구는 대학이 11개나 있어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변변한 기업 하나 없다 보니 세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며 "재정자립도는 낮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는 전국 어느 지자체에 견줘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자평했다.
이처럼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내 고장 서대문 사랑나눔카드'는 오랜 가뭄 끝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 현 구청장은 "카드 이용자는 다양한 혜택을 받으면서 지역에도 도움을 주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카드"라며 "요즘처럼 하루하루가 팍팍한 시기에 어려운 이웃들의 주름살을 조금이나마 펴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침 이날은 서대문구를 관통하는 젖줄인 홍제천에 다시 맑은 물이 흐른 지 꼭 1년 되는 날이었다. 현 구청장은 "말랐던 하천에 생기가 넘치면서 막혔던 숨통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며 "앞으로 1년 후에 서대문구가 또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현 구청장은 이어 "오늘 협약식이 번지르르한 말 잔치에 그치지 않도록 나부터 앞장서서 주민들에게 적극 홍보할 생각"이라며 "이 운동이 살고 싶고 떠나기 싫은 서대문구를 만드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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