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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재야인사' 장기표씨 29일부터 매주 한국일보에 '나의 꿈 나의 도전'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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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재야인사' 장기표씨 29일부터 매주 한국일보에 '나의 꿈 나의 도전' 연재

입력
2009.06.25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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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실현이 보장되는 행복세상 건설이 최종 목표입니다."

'영원한 재야 인사'로 불리는 장기표(64)씨. 군사 독재 정권에 맞서 함께 민주화를 주도했던 김근태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다른 동료와는 달리 유일하게 제도권 정치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이젠 은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는 여전히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1996년도부터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25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는 지금 산업문명에서 정보문명으로 진화하는 문명사적의 전화기를 맞았다"며 "신문명시대에서 제대로 대응하면 참된 의미의 자유와 평화, 복지, 자아실현 등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인간해방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를 위해 공동체 민주주의, 민주적 시장경제, 보람 노동주의, 국가 복지주의, 비폭력 평화주의 등으로 요약되는 민주시장주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45년 경남 김해 출신인 장 원장의 인생은 수배와 구속, 실패와 도전의 이력으로 가득하다.

그는 "1972년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을 시작으로 70~90년대 걸쳐 모두 5차례 복역했다"며 "재야운동의 제도권 진입을 목표로 89년 민중당 시절부터 진보정당 정치를 시작한 후 새시대 개혁신당, 민주국민당, 새천년민주당, 녹색사민당 등에 참여해 선거에 나섰지만 모두 5번 고배를 마셨다"고 말했다. 2007년 새정치연대라는 당을 만들어 대권도전에도 나섰지만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중도 포기한 바 있다.

장 원장은 "특별한 역사의식이나 사회과학지식이 있어서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잘살게 하고 싶은 마음인 사랑 때문에 민주화 운동과 정치 활동에 나섰다"며 "나처럼 실패와 시련을 많이 겪은 사람도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 정치 이론가로 재야를 이끌었던 관록의 정치인답게 여전히 정치, 사회 전반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쏟아냈다.

장 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비판 여론형성과 관련해 "현 시대를 판단할 수 있는 역사 의식과 원칙이 없다 보니 국민을 속이는 형태로 비쳐지면서 신뢰를 얻지 못한 결과 "라며 "과거 자신들이 비판했던 낙하산 인사 등 전 정권의 부당한 것을 그대로 계승한 것도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는 노무현 신드롬이라고도 할 수 있는 거대한 추모 열기에 대해서도 "자살한 것은 안타깝지만 사망하고 나서 영웅시 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극단적 포퓰리즘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장 원장은 한국 현대사의 산 증인으로서 29일부터 매주 한차례 한국일보에 '나의 꿈 나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연재를 시작한다. 그는 "지난 40년 동안 정치, 사회적으로 많은 실패를 맛봤지만 나의 꿈과 확신 덕분에 나름대로 자아실현의 보람을 느끼고 살아 왔다"며 "이러한 나의 인생역정이 우리 사회의 작은 귀감으로 다가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신문명 이념에 입각한 정치 세력을 형성할 계획"이라며 "역사적 대전환기에는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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