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테니스대회 남녀 단식 2회전이 열린 25일 새벽(한국시간).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서리나 윌리엄스(미국)의 승리보다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의 탈락 소식이 테니스팬들의 눈과 귀를 붙잡았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어깨수술을 받은 탓에 세계 순위가 60위까지 떨어졌지만 아르헨티나 기셀라 둘코(45위)가 넘볼 상대가 아니다. 상대 전적도 3승 무패로 샤라포바의 압도적인 우세. 그러나 둘코는 좌우 코너를 찌르는 스트로크를 앞세워 강서브로 무장한 샤라포바를 2-1(6-2 3-6 6-4)로 물리쳤다.
예상 밖의 '대어'를 낚은 둘코는 "내 인생 최고의 승리다. 윔블던에서 위대한 챔피언을 이겨서 꿈만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샤라포바는 2004년 윔블던 챔피언. 둘코는 3회전에서 러시아의 나디아 페트로바(10위)와 격돌한다.
미국의 흑진주 서리나(2위)도 호주의 자밀라 그로스(69위)를 2-0(6-2 6-2)으로 물리쳤다. 호주오픈 우승자인 서리나는 시종일관 강력한 스트로크로 그로스를 밀어붙인 끝에 3회전에 가볍게 진출했다.
남자부에서는 프랑스오픈 챔피언 로저 페더러(2위)가 스페인의 기예르모 로페스(42위)를 3-0(6-2 6-2 6-4)으로 이겼다. 페더러는 불과 89분 만에 3회전에 진출하면서 통산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페더러는 독일의 필립 콜슈라이버(32위)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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