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장원삼(26)은 지난해까지 3년 통산 33승28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신인이던 2006년과 지난해엔 각각 12승에 평균자책점 2.85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장원삼은 2007년에는 9승(10패)으로 두 자릿수 승리에 한 뼘이 모자랐지만 3점대(3.63)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을 만큼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그런 장원삼이지만 올해는 영 체면이 서지 않았다. 경기 초반에 무너지기 일쑤였고, 24일까지 3승5패 평균자책점 4.87에 그쳤다. 지난해 말 트레이드 해프닝 후유증에 시달린 데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제대로 던지지 못한 탓이었다.
장원삼은 그러나 스스로 페이스를 끌어올릴 능력이 있었다. 6월 들어서는 직구 스피드가 2, 3㎞ 늘었고 제구도 마음먹은 대로 되기 시작했다. 장원삼은 "여름철에 접어들면 좀더 나아질 것'이라며 회복을 자신했다.
장원삼이 25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6과3분의1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5패)째를 낚았다. 지난해 6월27일 LG전 3연승은 '덤'. 장원삼의 시속 140㎞ 안팎의 직구는 홈 플레이트 구석구석을 찔렀고, 104~136㎞의 변화구는 타자들의 헛손질을 유도하기 그만이었다.
히어로즈는 0-0이던 4회초 무사 2루에서 4번 브룸바가 LG 선발 정재복의 시속 131㎞짜리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밀어 결승 우월 2점 홈런(시즌 22호)을 터뜨렸다. 히어로즈의 2-1 승리. LG는 롯데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홈 관중 50만명(50만6,055명)을 돌파한 데 만족해야 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한화를 10-5로 제압, 3연승을 달렸다. 양준혁은 안타와 홈런(개인통산 349호)으로 5루타를 추가, 사상 첫 3,800루타를 돌파했고, 박석민은 3경기 연속 홈런을 뿜었다. 삼성은 공동 6위에서 공동 5위(롯데)로 뛰어올랐고 최하위 한화는 5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부산에서 선두 두산을 4-1로 꺾었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8과3분의1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실점 호투로 시즌 7승(5패).
이틀 연속 연장 12회 접전을 벌인 광주에서는 KIA가 12회말 투수로 등판한 SK 3루수 최정의 폭투에 편승해 6-5로 승리를 거뒀다. SK 김광현은 연장 12회초 타석에 들어섰고, 12회말에는 최정이 마운드에, 투수 윤길현은 1루수로 기용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최경호 기자
대구=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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