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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위기, 리더십으로 이긴다… "현장속으로" "내실 다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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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위기, 리더십으로 이긴다… "현장속으로" "내실 다져라"

입력
2009.06.2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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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한국 경제 침체로 국내 건설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위기 극복 방법을 찾는 것이 최근 건설업계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방법도 최고경영자(CEO)의 생각과 행동, 경영신조와 리더십에 따라 엇갈린다. 때론 과감한 수주와 공격적인 영업을 통한 먹거리 확보에 주력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내실을 다지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관리 모드'에 들어가기도 한다. 비록 형태는 달라도 생존과 성장이란 기업의 '공동선(共同善)'을 지향하는 목표는 다를 수가 없는 법. 여섯 명의 주요 건설사 CEO들의 리더십을 통해 위기 극복 전략을 살펴봤다.

"공격은 최선의 수비"…현장ㆍ영업형

현장ㆍ영업형 CEO의 대표 아이콘은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수의계약건으로 발주되는 해외사업중 상당수는 김 회장이 직접 수주를 따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수주한 7,000억원 짜리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도 김 회장이 현지 발주처 안전교육에 직접 참가하며 수주의지를 보인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6억8,600만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역시 김 회장이 발주처 인사들을 1대1로 만나가며 따낸 사업이다. 김 회장이 발로 뛴 '현장 영업'에 힘입어 쌍용건설은 지난해 창사 최대인 3조3,385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렸고,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수주가 예상된다.

3월 취임한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도 취임일성으로 수주역량 강화를 강조한 이후 100여일 만에 6월 현재 업계 최대 수주실적(6조7,700억원)을 올리는 가시적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재개발ㆍ재건축사업에서도 올해 건설사 최대치인 13건, 1조7,95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출장중에도 수주 현황을 보고 받고 실시간으로 대응 전략을 수립할 정도로 수주 과정을 직접 챙긴 덕분이었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역시 대표적인 수주ㆍ영업 강조형 CEO. 수주영업을 독려하고 주 1회 꼴로 직접 현장을 찾아 다독이기로 유명하다. 올 상반기 발주 물량이 집중된 공공공사에선 지난해 상반기의 2.5배인 1조7,957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토목공사에서도 1조5,932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4,576억원)에 비해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도 CEO의 현장 챙기기에서 비롯됐다.

"체력 보강이 우선"…내실 위주 관리형

이상대 삼성물산 부회장은 최근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한 신경영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을 당부하며 "돌발위기에 대비한 시나리오 경영체제 확립과 안정적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재무정책에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을 강조했다. 회사 실무진들이 무리한 수주를 지양하고 투자가이드라인을 보수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원가경쟁력 확보와 리스크 관리를 강조한 이 부회장의 주문 영향이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2006년초 최고재무책임자(CFO) 시절 전자전표시스템을 개발, 회사 재무관리를 전산화한 대표적인 관리형 CEO. 무리한 수주보다는 기존 사업의 원가율을 수시로 점검하고 회사의 유동성 제고에 초점을 둔 경영을 강조한다. 지난해말 8,091억원에 불과했던 현금성 자산이 올 1분기 동안에만 6,600억원이 늘어, 국내 건설회사 가운데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은(1조4,781억원) 회사가 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은 보수체질의 기업 전통을 자신만의 경영방침으로 소화하고 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안정적 기반 구축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해외 리스크 최소화. 불필요한 비용과 회의 등은 없앴고, 리스크관리팀을 신설했다. 현장에는 공기 준수로 비용 누수를 철저히 막을 것도 직접 시달했다. '풍년 곡식은 모자라도 흉년 곡식은 남는다'는 고 이재춘 대림 창업주의 좌우명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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