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처음부터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팬들은 경기 전 나눠준 5,000여개의 붉은 색 소형 깃발을 흔들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선수들은 이에 보답하듯 빠른 시간 내에 골 네트를 가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특히 미드필더 최효진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용광로 공격축구'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효진은 2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 뉴캐슬 제츠(호주)와 단판승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원맨쇼'로 6-0 대승에 앞장 섰다.
이로써 포항은 조별리그에서 뉴캐슬에 밀려 16강 진출이 좌절됐던 울산 현대의 복수를 완벽하게 해내며 '아시아 정상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 8강전은 오는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조추첨을 벌인 뒤 9월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포항은 데닐손, 노병준을 투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고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를 주로 맡았던 최효진은 다이아몬드 미드필드진의 꼭지점에 자리해 눈부신 활약으로 포항의 대승을 이끌었다.
빠른 패스워크로 뉴캐슬의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든 포항의 공격 패턴은 어김 없이 득점으로 연결됐고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공세를 주도한 최효진은 쉴새 없는 움직임으로 뉴캐슬 수비진의 혼을 뺐다.
최효진은 데닐손의 페널티킥 골로 1-0으로 앞선 전반 14분 상대 미드필드에서 골을 가로채 골키퍼까지 제치는 완벽한 골을 터트렸고 3-0으로 앞선 후반 17분 만에 데닐손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페널티 안에서 받아 쐐기골을 넣었다. 4-0으로 앞선 후반 26분에는 김광석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마무리,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한편 서울은 가시마 앤틀러스와 원정경기에서 두 골을 주고 받은 뒤 접어든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 8강에 합류했고 수원은 원정 경기에서 나고야 그램퍼스에 1-2로 패했다.
포항=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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