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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임시국회 빨리 열고 주먹 대신 말로 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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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임시국회 빨리 열고 주먹 대신 말로 싸워라

입력
2009.06.2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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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한나라당의 임시국회 단독 소집 움직임에 반발한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의 본회의장 앞 중앙홀 점거농성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연말 이후 벌써 3번째인 민주당의 점거농성은 물리적 충돌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한나라당은 26일 개회식에 이어 29일부터 모든 상임위원회를 열어 비정규직법 개정안과 미디어법안 등을 심의, 처리할 태세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민주당을 "소수 폭력과 국회 점거농성을 상습적으로 하는 비민주적 정당"이라고 비난한 데서 보듯 어느 때보다 강경하다. 이런 자세는 민주당의 결사저지 결의와 맞물려 서로 강경론을 자극하는 악순환을 불렀다. 정세균 대표는 '사즉생(死即生)의 각오'를 다졌고, 민주당 안에서는 단계별 대응책이 거론되고 있다.

다행히 대치 국면에서도 변화 움직임은 보인다. 6월 임시국회의 전제조건으로 민주당이 내세웠던 '5개항 요구'가 잠잠해졌다. 여당의 단독국회 소집 움직임에 따라 '개회의 전제조건'이라는 의미가 퇴색했고, 단독국회 소집에 대한 도의적 비난을 여당에 안길 수 있게 된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국회로 들어가 미디어법안에 자신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고, 안 되는 부분은 여당의 '속셈'을 부각시키고, 법안 처리에 따른 모든 결과적 책임을 여당에 지우는 것으로 손을 털 수도 있다. 애초에 그 정도가 소수당이 고집할 수 있는 민주적 절차의 한계였다.

여당이 미디어법안 수정 가능성을 언급하고, 민주당 안에서도 박상천 의원처럼 "협상을 통해 결론을 낼 때 국회의 존재가치가 부각된다"는 인식이 싹트고 있다. 게다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틈바구니에서 나름대로 균형감각을 자랑해 온 자유선진당의 자세도 눈길을 끈다. 선진당은 단독국회 소집에는 반대하지만 국회가 열리면 들어가야 한다는 원칙론으로 기울고 있다.

이런 변화 움직임을 살려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이루도록 여야가 정치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그게 어려워 끝내 대결로 치닫더라도, 말로 다투고 주먹질은 하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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