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인천에 거주하는 40대 중반 직장인 입니다. 20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집도 마련했고,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자녀의 대학교육비도 어느 정도 준비됐습니다. 이제는 우리 부부의 노후준비가 부족한 것 같아 지금부터라도 준비하려고 합니다. 현재 연금저축에 월 30만원씩 납입 중입니다. 추가로 월 50만원 정도 납입 가능합니다. 어떤 연금상품에 가입해야 좋을지 궁금합니다.
A) 연금은 매년 정해진 날짜에 규칙적으로 돈을 수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칫 돈이 묶이거나 손실을 볼 수 있는 부동산이나 주식 등과 달리 불확실성이 없어 안정적입니다. 따라서 안정적인 연금상품은 노후생활에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습니다.
소득공제 받는 연금저축보험은 필수
개인연금은 크게 불입기간 동안 소득공제 혜택을 받고 연금 수령 시 연금소득세를 내는 연금저축과, 불입기간 동안 소득공제가 없지만 연금 수령 시 연금소득세가 없는 일반 연금상품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연금저축보험은 납입보험료의 100%를 연간 300만원 한도까지 소득공제 받을 수 있는데,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55세 이후부터 5년 이상 연금형태로 수령해야 하며 계약자와 피보험자 및 연금 수령자가 동일해야 합니다.
또한 불입기간이 10년 이상이어야 합니다. 매월 25만원씩 납입할 경우 과세표준에 따라 6.6%~38.5%의 소득세율이 적용되므로, 매년 19만 8,000원부터 최고 115만 5,000원까지 절세효과가 있습니다.
소득공제 혜택이 큰 반면 단점도 있습니다. 가입 후 중도해지를 하거나 연금 외의 방법으로 수령 시에는 수령금액에 대해 기타소득세로 22%(주민세 포함)를 납부해야 합니다. 게다가 5년 이내 중도 해지하면 해지가산세를 추가로 내야 합니다. 특히 연금저축보험은 연금 수령 시 수령금액에 5.5%를 연금소득세로 납부해야 하며, 다른 공적연금이나 퇴직연금이 있을 경우 합산해 연 600만원이 넘으면 종합소득세 신고도 해야 합니다.
연금저축은 금융기관마다 이름이 다른데 은행에서는 연금신탁, 증권사는 연금펀드, 농협이나 새마을 금고에서는 연금공제, 보험회사에서는 연금저축보험이라고 불립니다.
다양한 혜택 있는 일반 연금보험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생명보험사의 일반 연금보험도 다양한 혜택 덕에 인기가 많습니다.
첫째, 종신연금수령이 가능합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는 추세를 감안할 때 평생토록 연금을 수령한다는 점은 다른 금융사에는 없는 상당한 장점입니다. 물론 10년 혹은 20년 등 기간을 정해놓고 연금을 받는 확정형, 이자만 연금으로 받고 원금은 가족에게 상속할 수 있는 상속형 등을 선택할 수 있고, '확정형 50%+종신형50%' 등으로 두 가지 이상의 연금 수령방법을 조합할 수도 있습니다.
둘째, 연금수령시 세금이 없습니다. 연금수령 시점에 연금소득 및 종합소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연금저축보험보다는 일반연금을 가입하시는 편이 유리합니다. 또한 연금으로 수령하지 않고 일시금으로 수령할 경우라도 납입기간이 10년 이상이면 이자소득세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셋째, 연금수령시기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보험은 55세 이상이 돼야 연금수령이 가능하고 연금수령기간도 최소 5년 이상이지만, 일반 연금보험은 45세 이상이면 아무런 제약 없이 연금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또 15세 이상이면 별다른 제약 없이 가입할 수 있습니다.
10월 전에 가입해야 더 유리
현재 가입 중인 연금저축보험은 계속 유지하고, 추가여력은 일반 연금보험으로 가입하시면 연금수령 이후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보험의 소득공제 혜택과 일반 연금보험의 다양한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일반 연금보험에는 공시이율로 적립금을 쌓는 일반연금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변액연금이 있습니다. 30대라면 인플레이션 헤지효과가 있고 복리효과도 누릴 수 있는 변액연금보험이, 50대가 가까워졌다면 안정적인 공시이율형 상품이 합리적입니다.
현재 보험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경험생명표가 2009년 10월부터 변경될 예정인데, 그럴 경우 연금수령액은 현재보다 약 10% 정도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10월 이전에 가입하시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이지철 교보생명 경인재무설계 웰쓰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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