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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po Airport→짐포공항? 문화부 로마자·외래어 표기법 재개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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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po Airport→짐포공항? 문화부 로마자·외래어 표기법 재개정 검토

입력
2009.06.2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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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은 로마자 및 외래어 표기법이 또다시 개정의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4일 로마자 표기법을 시작으로 외래어 표기법, 한글 맞춤법 등 어문규범을 새롭게 바꿀 필요가 있는지 검토, 이르면 2011년부터 해당 규정을 재개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세종사업 추진방안'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14차 회의에서 보고했다.

로마자 및 외래어 표기법 재검토는 각각 2000년, 1986년 개정된 현행 표기법에 대한 불만과 이견 때문이다. 로마자의 경우 현행 표기법은 국제적으로 많이 쓰이는 '매큔-라이샤워' 방식과 다르다. 매큔-라이샤워 방식의 어깨점(')이나 반달표(˘) 등은 없애고, 말머리에 오는 자음 ㄱ, ㄷ, ㅂ, ㅈ 등은 각각 g, d, b, j로 적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지역명 '경기'의 표기는 'Gyeonggi'로, 성씨의 '김'은 'Gim'으로 표기돼 발음의 혼선은 물론, 통상적 표기와도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포'를 표기한 'Gimpo'를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짐포'로 읽거나, 작가 이문열씨의 이름의 경우 해외에서 10가지나 다르게 통용되고 있다.

외래어 표기법도 '쑨원'과 '손문(孫文)'이 병행되는 것처럼 '인명, 지명은 현지 발음을 따른다'는 원칙과 기존 한자음 발음 관행 사이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게놈(genome)' '지놈' '유전체'가 혼용되는 경우처럼, 우리말로 된 용어 확립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실제 개정 작업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발음 양상의 근본적 차이 때문에 정답이 있을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글은 자음 19개에다 모음 21개를 합쳐 음절 단위가 40개에 달하지만, 서구에서 표기수단으로 사용하는 로마자는 자모음을 합쳐 26개에 지나지 않는다. 'f'나 'v' 'x' 'z' 발음 등은 아예 한국어에는 없고, 'l'과 'r'은 한국에서는 'ㄹ' 하나로만 표기된다.

이 때문에 2000년 개정 때에도 많은 반대 목소리들이 나왔다. 또 표기법이 바뀔 경우 도로표지판 교체 등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이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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