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평생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동부증권은 제휴를 맺고 다음달부터 평생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양 사는 다음달 1일 제휴식을 갖고 서비스 계획을 발표한다.
이 서비스는 동부증권에 CMA 통장을 제외한 일반 증권계좌나 선물옵션 계좌를 개설하고 3개월 평균 1,000만원 이상의 잔고를 유지하는 고객에게 KT의 인터넷 서비스 '쿡 인터넷 라이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공식 무료 제공 기간은 3개월이지만, 3개월 후에도 평균 통장 잔고가 1,000만원 이상이면 3개월 단위로 무료 제공 기간이 연장된다. 따라서 3개월 단위로 평균 통장 잔고를 1,000만원 이상 계속 유지하면 동부증권에 계좌를 갖고 있는 한 인터넷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또 계좌 개설 고객이 호적상 가족에게 제공하기를 원하면 한 집에 살지 않는 비동거인 가족도 무료 인터넷 혜택을 볼 수 있다.
KT가 제공하는 쿡 인터넷 라이트는 50Mbps의 속도를 지닌 인터넷 서비스. 광랜 서비스인 '쿡 인터넷 스페셜'(100Mbps)에는 못 미치지만, 도심 지역에서는 인터넷TV(IPTV)까지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빠르다.
두 회사의 이 같은 서비스 제휴는 고객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동부증권은 수신고를 늘릴 수 있고, KT는 가입자 확보와 더불어 동부증권에서 가입자 당 인터넷 이용료를 대신 받기 때문에 손해날 일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이나 통신업계 모두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윈윈 할 수 있는 제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의 시선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 경쟁업체들은 KT가 제휴 서비스를 명목으로 통신 상품의 가격 파괴를 시작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경쟁사 관계자는 "업체들 간 가격 경쟁이 제휴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며 "시장 경쟁을 흐리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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