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관련 보도로 기소된 MBC PD수첩 김은희 작가가 검찰이 공개한 이메일 내용에 항의하는 글을 올렸다.
김 작가는 24일 MBC 구성작가협의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검찰은 '이명박 정권의 정치적 생명줄을 끊어놓기 위해/ 적개심을 가지고/ 광적으로/ 광우병 방송을 만들었다'는 문장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그에 필요한 이메일 문장만 골라 공개했다"며 "그러지 않았다는 간단명료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참담한 심정으로 글을 쓴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총선결과에 대한 적개심 때문에 홍모 의원의 뒷조사를 했다는 이메일 내용에 대해서는 "한 인물에 대해 사석에서 어떤 평가를 하건 그건 개인의 자유"라며 "검찰 수사와도 무관한 인물인데 검찰이 앞뒤 맥락을 다 자르고 공개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메일 내용 중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찌를 때라 그랬나 보다'라는 표현에 대해선 "개인적 적대감 때문이 아니라 방송을 통해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일에 매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작가는 "이 문장이 발췌된 같은 메일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취재를 준비하고 있다는 문장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보슬 PD와의 대화가 포함된 이메일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촛불시위 현장에 나가 대중의 에너지를 목격한 후 상념을 적은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고 그것도 방송하고 난 한참 후의 일"이라며 PD수첩 제작 의도와 연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18일 PD수첩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김 작가의 이메일 내용을 일부 공개해 사생활 침해 논란을 빚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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