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캔버스에 유화, 32.5×24㎝, 개인소장
긴 다갈색 머리에 리본을 꽂은 이 볼이 통통한 아이, 여자아이가 아니라 르누아르의 둘째아들 장 르누아르(1894~1979)이다. 당시에는 어린 남자아이를 여자아이처럼 꾸미는 게 유행이었다고 한다. 따스한 색채와 부드러운 붓의 터치가 르누아르의 부성애를 느끼게 한다.
장은 아버지의 모델 앙드레 외슐렝과 결혼해 도예가가 되지만, 자신의 작업보다는 '르누아르'라는 이름에만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회의를 느끼고 영화계로 뛰어든다. 결과적으로 장 르누아르는 '게임의 규칙' '위대한 환상' 등의 작품으로 프랑스 영화의 시적 리얼리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거장 감독이 된다.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시적인 자연주의가 공존하는 그의 영화는 아버지의 작품세계와도 깊이 연결돼 있었다.
9월 1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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