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이 4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10명 중 6.5명 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지외반증은 휘어진 뼈 때문에 외관상 좋지 못할 뿐만 아니라, 변형이 심하면 무릎과 엉덩이 관절, 허리까지 심하게 아프고, 잘 걷지 못할 수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는 아주대 역학연구소 조남한 교수와 공동으로 2007년 경기 안산지역 40세 이상 성인 563명(남 245명, 여 318명)을 대상으로 역학연구한 결과, 64.7%(364명)가 무지외반증으로 진단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골관절외과 저널'(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최근호에 실렸다.
논문을 보면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25도 이상 휜 중증 무지외반증 환자는 전체 대상자 중 8.5%(48명)로 발가락에 심한 통증과 기능저하가 있었다. 휘어진 각도는 15~25도가 56.1%(316명), 15도 이하가 35.4%(199명)로 집계됐다.
무지외반증 발생률은 여성이 70%로, 남성의 57.7%보다 1.2배 높았다. 중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3.9배나 많았다.
이 질환은 또 과체중, 관절염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평균 체질량지수(BMI)를 보면 무지외반증 그룹(364명)이 24.7로 정상그룹(199명)의 24.1보다 다소 높았으며, 무릎관절염이 있다면 무지외반증 유병률이 49%로 관절염이 없는 사람의 27%보다 훨씬 높았다.
김 교수는 "국내 무지외반증 유병률이 서구의 12~56%보다 훨씬 높았다"며 "무지외반증은 평소에 끝이 뾰족한 신발을 신어 엄지발가락이 신발 안에서 밀려들어 생기는 만큼 넓은 신발을 신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끝이 뾰족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면 발가락을 자주 꼼지락거리는 게 좋다"며 "평소 발가락으로 수건을 집어 옮기거나 계단을 발끝으로 디디고 서서 아래 위로 움직이는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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