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정유사 SK에너지가 최근 파격적인 내용의 새 TV 광고를 선보이며 GS칼텍스, 에쓰오일 등과 치열한 이미지 경쟁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15일부터 정유사의 이미지를 벗고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내용의 TV 광고를 선보였다. 특이한 점은 주유소, 유니폼 입은 도우미, 자동차 등 정유사 광고에 등장하는 단골 손님을 볼 수 없다는 것. 그 만큼 틀에 박힌 정유사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새 광고는 지하자원이 고갈되는 과정을 맥박이 서서히 잦아드는 사람의 심전도로 표현하면서 '땅 위에서 미래의 에너지를 찾겠다'는 글귀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수소 스테이션, 박막 태양전지 등 미래 에너지 기술 확보에 힘을 쏟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 같은 광고 주제는 미래 에너지 개발을 통한 종합 에너지 기업을 강조해 온 구자영 사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회사 임을 강조한 것은 GS칼텍스의 TV 광고도 마찬가지. GS칼텍스는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에너지'라는 뜻을 담고 있는 '아이 앰 유어 에너지(I am your energy)'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표현 방식은 SK에너지와 다르다. SK에너지가 빠른 음악과 현란한 화면을 통해 '세련됨'을 강조한 반면, GS칼텍스는 '친근함'을 내세웠다. 목욕탕에서 장난을 치며 서로 몸을 닦아 주는 어린이의 정겨운 모습을 담거나 남녀노소가 하이파이브를 하며 흥겹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에쓰오일은 '응원가'로 초점을 맞췄다. 에쓰오일 특유의 멜로디와 함께 가슴을 펼치고 멋지게 하늘을 날아가는 엄마ㆍ아빠의 모습을 통해 현실의 무게를 벗고 훨훨 날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김남주, 송강호 등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점도 눈에 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평범한 가장이 불황 속에 힘겨워 하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된다는 뜻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