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확정판결로 한나라당 허범도 의원의 의원직이 상실됨에 따라 경남 양산에서 10월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경남 양산 재선거는 10월 재선거의 첫 확정지라는 의미 뿐 아니라 공천 및 선거결과가 정국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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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출마 여부다. 박 대표는 경남 양산 출마를 일찌감치 준비해 왔다. 박 대표는'10월 재보선을 통한 국회 입성à18대 후반기 국회의장'이란 로드맵을 그려온 게 사실이다. 당 쇄신파의 사퇴압박을 견뎌내며 화합책 마련에 올인하고 있는 박 대표는 이번 쇄신파동을 원만히 마무리 짓고 재선거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변수는 쇄신 흐름이 어떤 결론을 내느냐다. '해피엔딩'이라면 모르지만 쇄신 흐름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박 대표를 겨냥한 문책론이 제기될 수 있다. 공천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더욱이 "지역 토박이를 후보로 내지 않아 4월 재보선을 졌다"는 당내 평가도 경남 남해 출신인 그의 양산 공천을 장담 못하게 하는 한 요인이다.
김양수 국회의장 비서실장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뒤 승복했던 김 실장은 이번 기회에 옛 지역구를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지난 총선에 친박 무소속 후보로 출마, 33%의 득표를 거뒀던 유재명 전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의 한나라당 공천 신청 여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씨가 한나라당 공천을 포기하고 친박 무소속을 표방하면서 재선거에 출마할 경우 4월 경주 재선거의 재판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이래저래 고민스런 10월 재보선이 예고되고 있는 셈이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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