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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들의 발 관리/ 발군의 실력은 발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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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들의 발 관리/ 발군의 실력은 발에서 나온다

입력
2009.06.2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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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 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지난 14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선수간담회 때 오른 엄지발가락 위에 밴드를 붙이고 나타났다.

이날 훈련을 마친 박지성이 밴드를 붙인 이유는 발가락 부상 예방 차원이었다. 축구는 주로 발로 하는 스포츠라 다른 어떤 종목보다 발 관리가 중요하다. 애인 대하듯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축구 선수들의 발 관리법을 살펴봤다.

■ 일주일 한번 마사지, 훈련 후 아이싱 기본

'아시아의 별' 박지성은 평발 증상이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축구선수로서 핸디캡이 될 수 있는 평발 임에도 이를 극복해 정상급 미드필더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피나는 노력뿐 아니라 효과적인 '발 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주영 축구국가대표팀 의무팀장은 "평발끼의 선수는 피로 누적이 배가 될 수 있다. 마사지 등을 통해 발의 피로 누적을 얼마나 빨리 풀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주자인 이청용(21ㆍFC서울)도 발 관리에 정성을 들인다. 재치 있는 드리블을 즐기는 이청용은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마크로 발이 온전한 날이 없다. 이청용은 "일주일에 한 번은 트레이너에게 전문적인 마사지를 받는다.

경기가 끝나면 통증과 부종 방지를 위해 아이싱을 하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얼음마사지는 통증 완화와 부종 방지뿐 아니라 조직 재생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 소견이다. 시즌 후에도 발바닥의 건조함과 갈라짐을 막기 위해 선수들은 로션을 듬뿍 바른다거나 '스무징크림'을 이용해 발 관리를 한다.

■ 밸런스패드, 발가락 장갑 등으로 부상 예방

축구선수들의 발 관리는 부상 예방 차원에서 특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기본적으로 그라운드에 나설 때 선수들이 발목 테이핑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경기나 훈련 중 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발목이 다소 약한 이청용은 '세라밴드'를 활용해 발목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준다.

이외에도 밸런스패드와 진동판 등이 발 관리를 위한 기구들이다. 발의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선수들은 스폰지로 된 '밸런스패드'에서 균형 잡는 것을 집중 훈련한다. 쿠션 역할을 하는 '발가락장갑' 역시 관절 부위의 자극을 줄여줘 발가락에 이상이 있을 때 주로 사용한다. 적당한 발바닥의 굳은 살도 그라운드를 내딛을 때 쿠션 역할을 한다.

선수들은 발톱이 깨졌거나 피멍이 든 경우에는 응급처치 후 밴드를 붙인다. 계속해서 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피멍이 완전히 낫거나 발톱이 다시 자랄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트레이너들은 발톱에 구멍을 뚫어 피멍을 빼낸 뒤 밴드로 압박해 충격 완화를 돕는다. 발톱이 깨졌을 때는 인공발톱을 붙여 재활 기간을 줄인다. 물집이 잡혔을 때도 아이싱을 통해 막이 생기게 한 다음 터트려 재생을 돕는다.

■ 빠른 피로회복을 위한 평소의 발 관리법

최주영 의무팀장은 평소에도 세심한 발 관리법을 강조했다. 일단 축구 선수들은 맞춤 축구화를 신는 게 발 관리의 시작이다. 그는 "축구화가 자신의 발에 맞지 않으면 발과 척추, 골반의 초점까지 어긋나게 된다.

맞춤 축구화를 신는다면 이러한 불균형의 시작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속적인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정기검진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찬물과 뜨거운 물에 번갈아 들어가며 원활한 혈액순환을 통해 발의 피로를 회복하는 것도 발 관리에 좋은 방법이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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