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초선의원 40명은 23일 검찰의 MBC PD수첩 수사 결과와 관련, "PD수첩 제작진의 취재ㆍ보도 과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자체 정화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MBC의 제작책임자와 최고경영자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실상 경영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춘식 조해진 강승규 김영우 의원 등 친이계를 비롯한 초선 40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사실을 왜곡ㆍ과장함으로써 사회적 혼란과 갈등을 낳은 PD수첩 제작진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지난해 온 국민을 광우병 공포에 몰아넣고 사회적 대혼란을 야기한 PD수첩 보도내용은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왜곡과 과장이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겉으로는 국민 건강을 들먹였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의 정치적 의도를 위해 왜곡과 과장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PD수첩 제작진이 언론 자유를 들먹이며 정치적 탄압을 주장하지만 언론 자유는 선동과 조작까지 보장하지 않는다"며 "PD수첩에 편승해 광우병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국민을 현혹시킨 광우병 촛불시위단체도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검찰의 PD수첩 수사 결과가 나온 뒤인 19일 "이런 사건이 외국에서 일어났다면 경영진이 국민에게 사과하고 총사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고 이에 대해 MBC 엄기영 사장은 22일 "권력의 핵심에 있는 사람이 언론사 사장 퇴진을 어떻게 말하느냐. 부적절하고 어처구니없다"고 강력 반박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성명에 대해 MBC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경영진 회의 후 "22일 엄 사장이 밝힌 언급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 회의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의 행동이 어떻게 잘못됐는지는 언론과 국민이 판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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