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12년 한강과 한강의 대표 지천인 안양ㆍ중랑천을 뱃길로 연결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개발에 따른 경제성과 환경오염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서울시는 안양ㆍ중랑천과 한강을 뱃길로 연결해 서울시내를 파리 센강변 등과 같이 생활ㆍ문화ㆍ관광이 어우러진 수변도시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한강지천 뱃길조성계획'을 23일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안양천 뱃길은 건립 예정인 구로구 고척동 돔구장~한강합류 지점 7.3㎞며, 중랑천 뱃길은 동대문구 장안교~한강합류 지점 간 7.2㎞다. 뱃길 구간에는 수상버스와 수상택시가 운영되고, 물놀이장과 수상스포츠 시설, 생태ㆍ문화공간이 들어선다.
두 하천변에서 용산, 여의도 등으로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운항할 계획인 수상버스는 한강 유람선과 비슷한 폭 7m, 길이 25m에 150명이, 수상택시는 8명이 탈 수 있는 규모다.
선착장(나루)은 안양천 경우 고척동 돔구장과 목동, 중랑천은 군자교와 행당동에 우선 설치되고 뱃길이 통과하는 자치구별로 선착장이 들어선다.
수상교통 활성화를 위해서 시내버스, 지하철과 환승할인제도가 도입되고, 선착장과 지하철역 및 버스정류장간 셔틀버스도 도입된다.
두 하천변에는 카약과 카누와 같은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과 물놀이장도 설치되며, 안양천 가산디지털단지역 일대와 중랑천 창동ㆍ성북역, 장안교 일대에는 문화와 레저가 어우러진 수변문화 공간이 조성된다.
이를 위해 시는 2,440억원을 들여 뱃길이 조성되는 구간 수위를 2m 정도로 유지해 수상 버스와 택시가 한강으로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두 하천수질을 먹는 물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수량이 적은 중랑천에는 고도정수 처리한 물을 매일 20만톤 가량 공급할 방침이다.
하천 하류의 퇴적된 오염물질도 파내 안양ㆍ중랑천을 생태하천으로 가꿔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과 한강운하백지화서울운동 등 단체들은 이 같은 행동이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경제성 측면에서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계획에 안양천과 중랑천을 각각 최고 5.4m, 5.7m 준설하고 철새 보호구역과 문화재 보호구역 등은 해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이럴 경우 최근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한강 수질과 주변환경이 다시 오염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하철, 버스로 20~30분 걸리는 돔구장~여의도를 뱃길로 가면 선착장 셔틀버스부터 최소 4번의 환승이 필요하다"면서 "가격도 비싸고 시간도 더 걸리는 교통수단은 현재의 수상택시와 같이 적자만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경섭 서울시 물관리국장은"서해와 한강, 지천이 연결되고 국제여객선 운항이 시작되면 서울이 세계적 항구도시로 거듭나는 실질적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환경오염 부분은 시도 매우 신경 쓰는 부분인 만큼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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