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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 선소리 산타령' 대중화 꿈꾸는 전민경 보존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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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 선소리 산타령' 대중화 꿈꾸는 전민경 보존회 이사장

입력
2009.06.2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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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 산타령의 대중화에 제 인생을 걸었습니다."

'솔아 서도 선소리 산타령 보존회'의 전미경(37) 이사장은 요즘 교육 프로그램 준비에 여념이 없다. 전문인력 배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준비한 '서도 선소리 산타령 지도사 1급' 자격검정을 위한 교육과정이 한 달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23일 만난 전 이사장은 자격시험과 관련해 "일반인들이 우리 전통음악의 맥을 이어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었다"며 "국악 이론과 우리 흥 배우기, 민요, 가락장단 등의 실기를 통해 산타령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지도사를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제1회 2급 자격 시험을 통해 31명을 배출했다.

선소리 산타령은 소리꾼들이 소고를 치고, 가벼운 몸짓인 '발림'을 하며 합창하는 전통 민속 음악이다. 일어 서서 부르기 때문에 '선소리'라고 칭하고, 가사 내용이 산천의 경치를 주제로 하고 있어 '산타령'이라고 붙여졌다. 이 소리는 지역에 따라 크게 경기, 전라도의 남도지역, 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전승되는 서도 지역으로 나뉜다.

서도 산타령은 '이제부터 놀아볼 양이다'라는 뜻을 가진 '놀량'부터 '앞산타령', '뒷산타령', '경발림'으로 이어진다. 전 이사장은 "기질이 강한 서도 지역답게 꿋꿋하고 씩씩한 기상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선소리 산타령은 196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됐지만 서도 선소리 산타령은 문화재로 지정 받지 못하고 있다며 사단법인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전 이사장은 "남북 분단으로 전승 기반인 서도 지방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일제 시대만 해도 평양에서 큰 인기를 얻었지만 분단 이후 북한에서조차 명맥이 끊겨 버렸다"고 안타까워 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예능보유자인 김광숙 선생으로부터 2005년 3월 서도소리를 이수 받은 그는 1999년 3월 '솔아소리 민요단'을 창단했다. 지난해 6월에는 '솔아 서도 선소리 산타령 보존회'라는 이름의 사단법인을 만들어 대중화에 본격 뛰어들었다.

'서도 선소리 산타령 연구'라는 논문으로 이화여대에서 석사학위까지 취득한 전 이사장은 "대중화를 위해 지난 10년간 전국 각지와 해외를 다니며 무료강습과 자선공연을 펼쳤다"며 "앞으로 영상기법 등을 동원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으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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